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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가격리+33일Anne's/Daily 2020. 3. 25. 11:31
벌써 33일차!
한국을 가야할지 이곳에서 계속 있어야할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바뀌고 마음도 불안불안하고... 생활은 익숙해졌지만 그 어느때보다 예민한 요즘이에요 ㅠㅠ
가족들은 너무나 보고싶지만 비행기 타고 가다가 감염이 된다면 제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 졸이고 불안해할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죄를 짓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면서까지 가야하나 싶어서 남아있겠다 마음을 먹긴 하는데 상황이 걱정되는 가족들은 어떻게든 돌아오길 바라고...저도 두 가지 마음이 다 있어서 하루에도 20번 30번씩 결정이 바뀌고 일주일 내내 이 생각만 하니까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슬프고 예전이 너무나 그리워요~
항공권 사둔 것도 언제 취소가 될지 모르고 항공사 홈페이지를 하루에도 10번씩은 들어가서 확인하고 이메일을 쓰는데 정부지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답만 받는중.. 친구들한테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미안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다들 제 상황을 너무 걱정해주기 때문에 고마우면서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게 속상하네요ㅠㅠㅠㅠ 우울하거나 엄청 힘든것 보다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또 이런 이야기 Sns에 구구절절 올리는 것도 싫어서 여기다가 글 쓰는데 누가 안봐도 상관없고 그냥 마음속 얘기 어디다가는 적고 싶었어요. 아는사람이 보는 것 보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 보는게 더 나은 것 같아서 ㅎㅎㅎㅎ 모르겠어요 아무것도...내가 하는게 ㅏ맞는건지도 선택을 해서 괜히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닐까 자꾸 이 생각만 들고... 그래도 내일부터는 다시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작품도 시작하고 더 나아질거라 믿어요!!!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이만 잠을 자러 ㅎㅎㅎㅎ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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