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입국 후 천안 공무원 교육원 격리 일상 8일째 [일정,주의사항]

안녕하세요 애니입니다 :)
벌써 제가 격리시설과 한국에 오게된지 8일째 되는 날이에요~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집에 얼른 가고싶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있다보니 익숙해지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생활에 만족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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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 들어오게 된다면 약 14일동안 격리를 해야 하는데 저는 4월 2일에 들어와서 4월17일 혹은 18일까지 있는다는 공지를 받았어요! 코로나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격리일을 포함하지 않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미 이탈리아에서 오랜 격리생활을 해서인지 저는 답답한 마음은 전혀 안느껴져요 ㅎㅎ 시설마다 제공해주는 음식과 생필품 이런 부분은 다른 것 같은데 일단 제가 있는 천안 우정 공무원 교육원은 식사가 정말 잘 나옵니다..

 

일정은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오전 9시에 체온측정 후 쓰레기 배출하기, 그리고 점심식사 전 정신건강에 대한 방송이 나오고 점심을 먹고 오후 5시쯤 체온을 다시 측정한 후 저녁식사! 늘상 같아요 ㅎㅎ 그치만 혼자 있으면서 공부도 하고 학교 온라인 수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는게 저는 잘 맞더라구요! 격리생활 시작한지 50일이 넘었지만 22일차에 고비가 온 것 빼고는 단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ㅋㅋㅋ 

 

그리고 가끔가다가 간식을 주는데 얼마전에는 치킨을 반마리씩 주고 콜라까지 같이 주셔서 ㅠㅠ 완전 폭풍 감동했어요... 얼마만에 먹는 치킨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여기가 진짜 한국이구나 싶고!!! 아마 저와 같은 격리시설에 있는 분들 전부 다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먹으러 온건지 격리하러 온건지 구분 안가고 ㅋㅋㅋ

 

 

그리고 물을 정말 정말 많이 주거든요!!! 그래서 하루종일 물 2리터씩 마셔도 무한제공이에요 ㅋㅋ 저 이태리 있을 때 물 진짜 안마셨는데 여기와서 거의 2리터씩 기본으로 마시는듯... 물 많이 마시면 혈액순환도 잘되고 피부에도 좋고 ㅎㅎ

그치만 이곳에서 주의사항이 있다면, 격리시설이기 때문에 절대 절대 절대 문 밖으로 나갈 수 없어요! 문을 여는 이유는 체온측정 기재, 식사, 쓰레기 배출 이 3가지 이유만 가능! 복도도 걸어다니는거 완전 불가능해요... 감염병 의심자로 분류된 이상 절대 나가는건 금물!!! 딱히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종종 나가시는 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ㅠㅠ 근데 아시다시피 법적으로 걸리면 벌금 1000만원+징역 1-2년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격리를 할 예정이거나 격리를 하는중이라면 14일만 참으세요 ㅠㅠ 화이팅ㅇㅇ...

 

그리고 무엇보다 흡연은 철저하게 금지인데 저희 건물에 흡연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화장실에서 자꾸 담배냄새가 나더라고요!

여러분 어느 격리시설이라도 금연 필수고 놀러온게 아니기 때문에 절대 흡연은 참으셔야 합니다. 저는 물론 비흡연자이지만 기관지가 약하고 예전에 천식 초기진단을 받은적 있어서 담배냄새 맡으면 기침도 심하게 나오고..후..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이 생각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제 반이 지나고 격리 약 7-8일 남았는데 그때까지 힘내서 생활하고 블로그도 쓰고 해야겠어요 ㅎㅎ
그리고 이건 오늘 아침에 열심히 자른 플라스틱!!! 나중에 작품 완성되면 꼭 보여줄게요 ><6

화장 안한지도 1달이 훌쩍 지났는데 ㅠㅠㅠㅠ 맨얼굴 너무 좋지만 코로나 끝나면 얼굴에 그림 그리고 다닐 것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