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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천안 공무원 격리시설 1-2일차 (식사, 코로나 검사, 일정)
    Anne's 2020. 4. 5. 15:00

    오늘은 제가 한국에 도착 후 격리시설으로 이동하게 된 이야기를 적어볼게요!


    이탈리아 전세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오게 된 이상 전세기 안에 확진자 1명이라도 나온다면 무조건 14일 시설격리로 이어진다는 공지가 있었어요.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정부 지원금과 시설제공에 대한 부분이 달라지긴 했지만, 저희는 법이 바뀌기 전 결정된 사항이라 그런지 전원 음성일 경우 5일동안 검사 후 14일 자가격리, 양성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다면 14일 전체 시설격리 그대로 진행되었어요.


    먼저 기사에도 많이 나왔지만 1호기 평창의 경우 유증상자 11명에 확진자 1명이 나와 전원 14일 격리가 확정 되었고 저희 또한 11명 유증상자에 1명 확진자가 나와 전원 격리 14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2호기 전세기에 탄 사람들은 천안 공무원 연수원으로 오게 되었는데 1인 1실로 철저하게 격리를 하고 있고 도착한 다음날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서 현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시설격리 3일차 인데요! 방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고 나간다면 열쇠가 없어서 들어올 수 없어요. 첫날부터 오늘인 3일차 까지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첫날에는 생필품을 전달받아요. 따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방 안에 모두 구비가 되어 있는데요. 보자마자 눈물나올 뻔 했어요 ㅠㅠ 샴푸, 린스, 비누, 칫솔, 치약, 클렌징폼, 휴지, 손톱깎이, 수건, 물, 물티슈, 위생장갑, 포스트잇, 볼펜, 체온계, 마스크, 컵 등! 14일 생활하기 충분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첫날에는 전부 다 입실을 한게 밤 10시쯤 이었기 때문에 그 후 저녁식사를 제공해 줬어요.

    간식과 저녁식사를 함께 준비해줘서 처음에 간식이 아침인가? 싶었는데 보니까 아침을 따로 준비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밥은 도시락으로 나오고, 쓰레기 배출 시간은 매일 아침 오전 9시라고 방송이 나왔어요. 그리고 복도 방역도 철저하게 하는데요.

     


    1일차에는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고 2일차에는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코와 입에 깊숙하게 집어넣어 하기 때문에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음... 눈물났어요 ㅠㅠ 그리고 입에 넣었을 땐 진심으로 토할뻔 해서.. 엄청 아프고 오래걸리지는 않은데 20초 정도동안 좀 아프고 ㅋㅋ뭐라 딱히 설명할 수 없네요! 한명씩 나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고, 저는 오다가 정신줄 놓고 벽과 박치기해서 넘어졌어요 ㅋㅋㅋ 근데 엄청 아픈건 아니라서 너무 겁먹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아래 사진을 보고 가서 엄청나게 겁을 많이 먹었거든요.

     


    다시 방에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쉬었는데요. 시설에서 지내면서 꼭 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건강체크 하는 것! 미리 준비된 체온계를 이용해 체온을 재고 문 앞에 꼭 기입을 해야해요. 귀에 넣어 체크하는 체온기는 아니기 때문에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1도정도 체온이 낮게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35도 나왔어요 ㅎㅎ

     

     

    그리고 쓰레기만 제대로 배출하면 끝! 물론 쓰레기도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검정색 큰 비닐에 전부 담아 문 앞에다 두면 돼요! 다른 시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다들 비슷할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중간중간 간식도 주고, 특히 적십자에서 시설에서 지내면서 읽으라고 책을 지원해줬는데.. 정말 폭풍 감동했어요 ㅠㅠ 정말 바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시다니.. 다시 한번 감사함은 느낍니다!

     

     

     

    그리고 식사의 경우 사진이 제일 많은데, 모든 시설마다 다른 것 같아요. 평창에서 격리되어 있는 언니들의 식사 사진을 봤는데 거기는 더 양식으로 나오는 것 같고 저희가 있는 곳은 한식 위주로 나오더라고요! 이태리에 있었을 땐 하루에 한번 식사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하루에 3번씩 꼬박 밥을 먹으니까 뭔가 내가 먹으러 시설에 들어왔나 싶을정도로 항상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어요~

    4월 17~18일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데, 제 인생동안 60일 격리 한건 처음이기 때문에 아주 특별하면서 나중에 자식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방금 들은 소식인데 이번 이탈리아 전세기 1호기 무증상자 6명, 2호기 3명 무증상자 확진 판정을 받아 유증상자 포함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종이를 받았는데...순간 제가 양성이 나온줄 알고 놀랐다가 격리 대상인것을 보고 안도했어요..ㅠㅠ 14일간 열심히 격리하고 몸관리 잘해서 돌아가는게 제 소원 ㅠㅠ 그럼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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